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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

영화 <퍼스널 쇼퍼>: 자신을 가둔 감옥에서의 해방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는 스스로 만든 감옥이다.”이 감옥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스스로를 가둔다.여기서 나가고 싶지만, 묘하게 나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스스로에게 만들어놓은 명분과 약속이 그 발목을 붙들기 때문이다. 영화 는 이처럼 자기 자신에게 갇힌 한 여성의 심리와 해방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주인공 모린(크리스틴 스튜어트)은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있다. 그리고 그 감옥은 그녀의 쌍둥이 형제 루이스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사로잡고 있다. 쌍둥이 형제 루이스의 그늘 속에서모린은 파리에서 유명 배우 키라의 퍼스널 쇼퍼로 일하며 그녀를 대신해 고가의 옷과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일을 한다.그러나 그녀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죽은 쌍둥이 루이스.. 2024. 11. 19.
영화 <브루클린>: 자신의 미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삶에는 모두 '때'라는 것이 있다.”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여러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이제는 내가 나의 시간을 이끌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 수도 없이 드나들었던 익숙한 집을 떠나,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영화 은 바로 그 여정을 담아낸 이야기다. 주인공 에일리스(시얼샤 로넌)는 작고 조용한 아일랜드 마을에서 식료품점 직원으로 일하며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예상치 못한 기회를 얻게 된다.  기회를 선물한 언니의 사랑뉴욕에 있는 한 신부님의 도움으로 에일리스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언니와 어머니를 두고 떠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자신의 기.. 2024. 11. 18.
영화 <리틀 포레스트>: 나를 찾아가는 여정과 아주심기 '봄'이름만 들어도 싱그러운 느낌을 주는 마법 같은 단어다.무거운 겨울 이불을 걷어내고 다시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나도 두 팔을 벌리며 새로운 시작을 외치고 싶어지는 계절.  "그래, 올해도 봄이 왔다. 다시."  그런 봄날, 주말의 여유 속에서 문득 떠올라 본 영화가 있었다. 바로 임순례 감독의 다. 왜 이 영화를 보고 싶었을까? 감독님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연출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을지도, 원작 일본 영화가 선사했던 계절의 빛깔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오늘 같은 봄날의 느낌과 영화가 참 잘 어울릴 것 같아서였을까. 이유는 복합적이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나 스스로가 이 영화 속 혜원(김태리)과 닮아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돌아온 혜원의 이야기: 엄마와의 상처를 딛고혜원은 서울로 .. 2024. 11. 18.
영화 <내 사랑>: 가난한 사랑이 보여주는 진정한 의미 세상에는 참 애틋하고, 그래서 더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랑이 있다.그 이름은 ‘가난한 사랑’이다. 세상의 가장 밑바닥에서, 별 볼 일 없어 보이지만 서로에게는 작은 불빛이 되어주는 그런 사랑. 영화 은 바로 그런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외로운 두 사람의 만남, 에버렛과 모디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마을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며 정이라곤 동전 한 닢만큼도 없는 남자 에버렛 루이스(에단 호크)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림받은 여자 모디(셀리 호킨스)의 이야기다. 모디는 가족에게도 의지할 수 없었던 삶 속에서 자립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에버렛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고자 한다.에버렛은 처음엔 그녀를 경계하고 막대하지만, 모디는 한겨울의 추위를 견디며 그의 차가운 태도를 참아낸다. 마치 겨울이 .. 2024. 11. 18.
따스한 여름의 햇살 같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정말 오랜만이었다.영화가 끝난 뒤에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던 건, 그리고 주인공의 감정과 함께 울고 웃으며 깊이 몰입했던 건 정말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특히 영화 속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눈동자는 순수한 사랑의 상실을 담아내며 나를 완전히 그의 감정 속으로 끌어들였다.은 17세 소년 엘리오가 경험한 첫사랑의 뜨거움과 상실을 그려낸 이야기다. 한여름 햇살처럼 찾아온 사랑과, 계절이 바뀌며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했던 그 순간의 감정이 영화 속에서 섬세하게 펼쳐진다. 두 사람의 만남, 그리고 여름날의 시작영화는 1983년 여름,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시작된다.엘리오의 가족과 함께 여름을 보내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 올리버(아미 해머)는 젠체하고 자유분방한 매력을 가진 청년이다. 처음엔 그를 거만하.. 2024. 11. 18.
성장의 아픔과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이야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성장의 과정에서 누구나 크고 작은 아픔을 겪는다. 이는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통증과도 같다.모든 이는 성장통을 겪으며 '아이'에서 '어른'으로 나아간다.그리고 우리는 어른으로서 사회의 룰 안에서 적응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강요를 받는다. 하지만 모두가 이 룰을 따르며 살아가기를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중에는 스스로 사회적 기대를 거부하고 그 원 밖으로 나가기를 택한 이들도 있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장편소설 의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그렇다. 의 탄생: 작가의 삶과 투영1951년 발표된   은 성장소설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하지만 이 작품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반항적인 성격으로 인해 한때 불온소설로 간주되기도 했다.이 .. 202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