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모두 '때'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여러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러다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이제는 내가 나의 시간을 이끌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 수도 없이 드나들었던 익숙한 집을 떠나,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영화 <브루클린>은 바로 그 여정을 담아낸 이야기다. 주인공 에일리스(시얼샤 로넌)는 작고 조용한 아일랜드 마을에서 식료품점 직원으로 일하며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예상치 못한 기회를 얻게 된다.
기회를 선물한 언니의 사랑
뉴욕에 있는 한 신부님의 도움으로 에일리스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언니와 어머니를 두고 떠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자신의 기회를 양보한 언니는 이렇게 말한다.
"I can't buy you future."
(난 네게 미래를 사 줄 수 없어.)
언니는 동생을 위해 값비싼 구두나 세련된 옷은 사 줄 수 있었지만, 빛나는 미래를 대신 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에일리스는 정든 고향을 떠나 브루클린으로 향하게 된다.
브루클린에서의 새로운 시작
브루클린행 배에 오른 순간부터 에일리스는 당황한다. 낯선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지만,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조금씩 자신을 지키는 법과 새로운 땅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뉴욕에 도착한 후, 신부님의 도움으로 하숙집에 머물며 고급 백화점에서 일하기 시작한 에일리스는 점차 뉴욕에 적응해 간다.
그녀는 회계사가 되기 위해 대학교에서 부기 수업을 듣고, 언니처럼 총명한 자신을 꿈꾼다. 그렇게 세련된 뉴요커로 변해갈 무렵, 그녀의 삶에 토니(에모리 코헨)가 들어온다.
사랑과 상실, 그리고 갈림길
토니와 사랑에 빠진 에일리스는 이제 뉴욕에서의 삶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아일랜드에 남아 있던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녀를 고향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아일랜드에서 그녀는 홀로 남겨진 어머니와 재회하고, 과거의 삶 속으로 다시 스며든다. 그리운 얼굴들과 함께하면서 브루클린에서의 삶과 토니의 존재는 점차 희미해져 간다. 게다가 새로운 남자 짐 패럴(도널 글리슨)의 고백은 그녀를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든다.
스스로를 깨우는 목소리
고민하던 에일리스는 자신을 일깨우는 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잊고 있었군요,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그 목소리는 그녀가 왜 아일랜드를 떠났는지,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에일리스는 이제 자신이 가야 할 곳이 과거의 아일랜드가 아니라 미래를 품고 있는 브루클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브루클린으로
브루클린행 배에 다시 오른 에일리스는 과거와 다르다.
예전에는 낯선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맸지만,
이제는 같은 배에 있는 풋내기들에게 조언을 해줄 정도로 성장했다. 그녀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브루클린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토니가 있고, 그녀의 미래가 있다. 앞으로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수많은 배에 몸을 실을 것이다. 우리 모두 각자의 영화 <브루클린> 을 향해 떠나는 배에 올라타며, 그 여정을 계속할 것이다.
영화 <브루클린>이 주는 메시지
영화 <브루클린>은 선택과 성장,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따르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일리스의 여정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다. 수많은 선택 앞에서 흔들리고 갈등하며, 때로는 후회하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선다.
삶이란 여정에서 우리는 늘 새로운 '브루클린'을 찾아 떠나야 한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자신을 믿고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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