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타에리카1 겨울 아침과 함께 떠오르는 공허함, 그리고 영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어느덧 11월 말. 계절은 빠르게 돌아 겨울을 데리고 왔습니다.거리엔 외투를 단단히 여민 사람들이 오가고, 백화점에서는 캐럴이 울려 퍼지며 트리 장식이 반짝이고 있죠.이렇게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본 아침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햇살은 따스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을 감상하던 그 순간, 어릴 적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린 시절, 하늘은 마냥 예쁘고 투명하게만 보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걱정 없이 하늘의 푸르름에만 빠져들 수 있었죠. 물론, 어린 나이에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생각들로 하늘을 바라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하늘을 올려다볼 때면 해야 할 일들이 구름처럼 떠오르고, 걱정이 하나둘씩 겹쳐져 푸르름이 탁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 날엔.. 2024. 11. 24. 이전 1 다음